문재인 대통령은 ‘벤츠-마이바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입력 2018-04-27 09:57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8시6분쯤 청와대를 나섰다. 문 대통령이 이날 탑승한 차량은 2017년 5월 취임식 때 이용했던 ‘벤츠-마이바흐 S600 가드’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경호차량을 사용해왔다. ‘에쿠스 리무진 시큐리티’ ‘벤츠 S600 가드’ 등을 사용해 오다 2017년 10월 제네시스 EQ-900을 개조한 차량을 새 경호차로 선정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정작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으로 향할 때는 벤츠를 선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차량과 비슷한 급으로 맞추기 위해 벤츠를 낙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의 벤츠차량_뉴시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무엇’을 타고 왔을까

김 위원장은 평양을 떠나 판문점까지 약 210㎞ 구간을 방탄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의 차량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롱바디 리무진으로 제작한 특수차량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풀만 가드’로 추정된다. 지난 3월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 때 베이징 시내에서 중국 공안의 호위를 받는 김 위원장의 벤츠 리무진이 포착된 바 있다.

풀만(Pullman)이라는 이름은 미국의 풀만 사가 개발한 열차의 ‘럭셔리 침대 칸’이라는 뜻이다. 운전석과 뒷좌석이 격벽으로 분리돼 있고 공간이 넓고 안락한 고급 리무진을 일컫는다. 가드(Guard)는 방탄차를 의미한다. 2016년 9월 출시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는 방탄뿐 아니라 폭발 장치 등에도 단단한 방어가 가능한 최고급 특수의전 차량이다. 방어를 위해 차체 구조와 외벽 사이에는 특수 강철이 통합됐고 특수 총알받이 섬유로 설계됐다.

실제로 풀만 가드 차량은 자동 소총과 수류탄으로도 뚫을 수 없다. 화염방사기나 화염병에도 타지 않는다. 외관 전 부분이 특수 방화 처리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학가스 공격에도 대비 가능하다.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 가격은 1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