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준 아이들은 대성동초등학교 5학년 남녀 아이들이었다. 아무런 편견 없는 아이들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때도 어린이 2명이 그를 반겼다.
대성동초등학교는 민통선 안에 있는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에 있다. 교원 10명에 학생 30명의 작은 공립학교다. 그나마도 유엔사와 협의해 외부 학생들의 통학을 허락받았기에 학교 운영이 가능하다. 대성동은 비무장지대 남측에 위치한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역으로 전입이 자유롭지 않다.
학교는 폐쇄된 개성공업지구까지 4.1㎞, 도보 1시간, 자전거 17분으로 찾아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통일만 됐다면 아이들이 마음먹고 개성공업지구까지 자전거로 17분만에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다가갈 수 없는 북한을 바라보며 아이들은 절망에 빠질 법도 하지만 의외로 대성동등학교 입학경쟁률은 높다. 대성동에서 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학생 수도 2~3명 정도 뿐이다. 하지만 경찰이 항상 지키고 있어 교통사고나 학교폭력에서는 오히려 안전하다는 후문이다.
대성동 마을은 북측 마을과 인공기가 보일 정도로 북한과 가까운 마을이다. 현재 주민은 47세대 194명. 대부분 1953년 정전협정 당시 거주했던 원주민의 자녀 또는 그들의 가족이다. 이들은 토지를 소유할 수 없지만 정부로부터 경작권을 받아 농업에 종사할 수 있다. 수확물은 파주시가 전량 매입해 ‘DMZ쌀’ 등으로 팔고 있다.
북한에는 기정동 마을이 있다. 여러 아파트와 160m 높이 인공기가 달려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대성동에 있는 태극기는 높이 99.8m 첨탑에 달려있다. 대성동 주민들은 세금과 군역이 면제된다. 하지만 통금 등 생활에 불편이 있다. 전출은 자유롭지만 결혼 등의 이유가 없는 이상 전입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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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