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 개최장소로 판문점을 희망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5일 북한에 특사단을 보내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지로 제주도, 판문점, 평양으로 제안했다. 이 소식통은 3곳 가운데 평양은 2차례 정상회담이 열린 바 있고 김 위원장의 경비 문제가 있어 제주도 개최가 기대됐지만, 김 위원장이 판문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남을 높이 평가하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당 간부에게 배포되는 교육용 자료에 “원수(김정은)가 38선을 넘어서 남측에 내려간다”며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한으로 가는 데 대해 “인민을 위해 목숨 걸고 혼자 남측에 간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조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가 실현하지 못했던 남한 방문을 강조해 김 위원장의 신격화에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김 위원장이 MDL을 넘어 남한 땅을 밟게 되면 분단 이후 남측으로 넘어오는 첫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