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김정은, 제주도·판문점·평양 중 판문점 희망”

입력 2018-04-27 09:03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전경.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 개최장소로 판문점을 희망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5일 북한에 특사단을 보내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지로 제주도, 판문점, 평양으로 제안했다. 이 소식통은 3곳 가운데 평양은 2차례 정상회담이 열린 바 있고 김 위원장의 경비 문제가 있어 제주도 개최가 기대됐지만, 김 위원장이 판문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남을 높이 평가하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당 간부에게 배포되는 교육용 자료에 “원수(김정은)가 38선을 넘어서 남측에 내려간다”며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한으로 가는 데 대해 “인민을 위해 목숨 걸고 혼자 남측에 간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조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가 실현하지 못했던 남한 방문을 강조해 김 위원장의 신격화에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김 위원장이 MDL을 넘어 남한 땅을 밟게 되면 분단 이후 남측으로 넘어오는 첫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