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남북 정상회담에도 평시 경계태세 유지…이전과 다른 이유는?

입력 2018-04-27 08:55
E-737 피스아이. 뉴시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군 당국은 경계태세 격상 없이 평시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정상회담과 관련해 특별히 군 경계태세를 올리거나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대통령이 직접 평양으로 가 북녘 땅을 밟았기 때문에 군의 감시·경계태세도 상향 조정됐다. 이번 정상회담의 경우 판문점 남측에서 열리기 때문에 군 당국도 경계태세를 올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감시정찰 활동도 평소 수준으로 유지된다. 군 당국은 항공통제기 E-737(피스아이) 등을 통해 일상적인 정찰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아이는 1000개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어 최대 500여㎞ 떨어진 곳의 물체까지 포착 가능하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북한 지역의 상당 부분을 정찰할 수 있다.

다만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인근 부대에는 위기조치반이 꾸려졌다. 합동참모본부를 비롯해 3군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1군단, 1사단 등은 남북 정상회담의 안정적 지원을 위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역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내려오는 만큼 일선 지휘관들은 통신 축선대기 등 대비태세를 유지할 예정이다.

유엔사, 공동경비구역(JSA)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은 최상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북한과 마주 보는 만큼 평상시에도 최상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는 곳이다. 특히 최근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청와대 경호처 인원이 판문점에 투입되는 등 경계태세가 더 탄탄해졌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