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또?…이름 대신 ‘찢어진 눈’ ‘칭’에 이어 ‘인종’ 표기까지

입력 2018-04-26 17:56
사진=Taylor Hunkeler 페이스북 캡쳐

베를린에 사는 한 여성이 스타벅스에서 또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는 이전에도 동양인이 주문한 음료에 이름 대신 ‘찢어진 눈’ 그림을 그리거나, 중국인들이 대화하는 소리를 흉내 낸 은어 ‘칭(Ching)’을 써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독일에 사는 테일러 헌켈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과 함께 베를린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렀다가 이름 대신 ‘재패니즈’라고 적힌 컵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테일러는 어머니, 아버지, 이모, 대부와 함께 스타벅스를 방문했고, 그의 어머니 스테파니가 대표로 음료를 주문했다. 잠시 뒤, 주문한 음료를 받은 가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컵에 고객 이름인 ‘스테파니’ 대신 일본인을 뜻하는 ‘재패니즈’가 적혀 있었다. 심지어 원래 철자인 ‘Japanese’가 아니라 ‘Japeneese’라 쓰여 있었다.

사진=Taylor Hunkeler 페이스북 캡쳐

분노한 테일러는 SNS에 증거사진과 글을 게재하며 “스타벅스 베를린점은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내 어머니가 일본인인 건 사실이지만 대체 이게 뭔가? 어머니는 분명히 ‘스테파니’라고 자신의 이름을 알려줬다”라며 황당해했다.

또 “어머니는 자신이 일본인이라는 말을 한 적도 없고, 심지어 매장에서 일본어를 사용하지도 않았다”면서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스테파니’라는 어머니의 이름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컵을 들고 매장 직원에게 가 항의했다. 이내 직원은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웃어넘기려고 했다”며 “해당 직원에게 최근 스타벅스 필라델피아점에서 발생한 인종차별사건을 얘기하며 ‘베를린 지점도 이런 문제에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타벅스는 우리 어머니가 일본인이라서 다행인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건 더 심각한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어머니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름이 적힌 컵을 받지 못해 굉장히 실망했고 분노하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헌켈러는 웃음으로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던 직원의 태도를 지적하며 “이런 상황을 직접 겪어보지 않는 이상 우리가 어떤 기분인지 모를 것”이고 일침을 날렸다.

헌켈러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스타벅스가 또? 잊을만 하면 인종차별이 튀어나오네. 직원 교육 안 하나” “스타벅스 베를린 지점 정신 차려라” “너무 화나서 본사에 항의메시지 보냈다. 꼭 사과받으시길”이라며 스타벅스 측의 안일한 직원교육을 비난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