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고교생 10명 중 4명가량은 장래 목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투명한 미래를 불안해하는 인식이 반영됐다. 이와 별개로 투표를 비롯한 정치·사회 문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식은 높아지고 있다. 점점 늘어가는 인터넷 이용 시간이 이러한 변화에 한 몫을 했다. 디지털화하는 생활방식은 대신 비만을 불렀다. 초·중·고생 6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는 만 9~24세 청소년의 인식과 생활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수치로 보여준다. 사회를 바라보는 인식에는 긍정과 부정이 섞여 있었다. 청소년이 장래 목표를 잃어가는 추세는 부정적 측면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만 13~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4%가 “인생 목표가 없다”고 답했다. 5년 전 같은 항목을 조사했을 때(30.7%)와 비교하면 5.7% 포인트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진로 탐색 기간이 늘어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사회·정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회 참여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87.6%였다. 2년 전과 비교하면 4.8% 포인트 증가했다. 만 19세의 대통령선거 투표율도 77.7%로 높아졌다. 10년 전 54.2%에 머물렀던 것과 대비된다. 동아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초·중·고교생의 동아리 활동 참가율은 77.6%로 2년 전보다 5.0% 포인트 상승했다.
청소년의 인식 변화는 사회를 바라보는 창 중 하나인 인터넷 사용량이 늘어간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시간은 주당 16시간54분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1시간30분이 늘었다. 20대 청년 역시 전년 대비 48분 늘어난 23시간36분으로 집계됐다.
부정적인 현상도 없지 않다.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비만율은 17.3%를 기록하며 3년 전(15.0%)과 비교해 2.3% 포인트가 증가했다.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면서 체육 등의 활동을 게을리 한 것이다. 이들의 신체 활동 비율은 76.1%로 3년 전(56.7%)보다 급격히 줄었다. 여기에 식생활 변화가 더해졌다. 지난해 아침을 먹지 않는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28.9%로 3년 전보다 5.2% 포인트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활의 변화가 변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