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임신부가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아이의 행동에 화를 참지 못하고 고의로 발을 걸어 넘어뜨려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중국 매체 CGTN 등 외신들은 지난 19일 샨시성 바오지시의 한 식당에서 4살짜리 남자아이를 넘어뜨려 부상을 입힌 임신부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남자아이가 식당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이 때 식당 입구에 설치된 문발이 휘날리며 근처에 앉아 있는 여성의 얼굴을 건드렸다. 식사를 하다 봉변을 당한 여성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아이를 계속 응시했다.
그러다 아이가 문 쪽을 향해 달려오자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아이가 크게 넘어져 주위 사람들이 놀란 와중에도 이 여성은 신경 쓰지 않고 식사를 이어갔다.
이후 병원에 실려 간 아이는 머리에 충격을 받았지만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 엄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아이의 부모는 가게 CCTV 영상을 확인한 뒤 이 여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다음날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그는 아이 부모에게 사과하며 모든 병원비를 부담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여성에게 1000위안(약 17만원)의 벌금형을 부과했으며, 임신 7개월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구금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