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대마 판매하고 로프로 도주훈련…영화에서 영감받은 20대 동창생들

입력 2018-04-26 15:19 수정 2018-04-26 15:20
경찰이 압수한 대마. 대전경찰청 제공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야생에서 채취한 대마를 판매한 20대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야산에서 대마를 채취하고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6명을 붙잡아 A(20)씨 등 3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경북 안동 등에 위치한 야산에서 대마를 채취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4명은 대마 판매에 실패할 경우 흉기를 이용해 상대방의 금품을 빼앗는 것을 모의한 혐의(강도예비·음모)도 함께 받고 있다.

중·고등학교 동창 및 대학 친구 사이인 이들은 해외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영화에서 영감을 받고 범행을 준비한 A씨 일당은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경북 등에 위치한 야산에서 야생 대마를 채취한 후 채팅 어플을 통해 이를 판매했다.

이들 중 일부는 대마 판매에 실패 할 경우 구매자를 인적이 드문 폐가로 유인해 금품을 뺏기로 모의했다. 특히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산악용 로프로 건물 위에서 달아나는 연습을 하는 등 도주 훈련도 했던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검거 당시 경찰이 이들로부터 압수한 대마는 시가 3300만원 상당인 167g으로, 이는 340여명이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장부 등을 수사해 대마 구매자들을 추가 검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