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통’ 박지원 “이설주 방남할 것… 北 특유의 히든카드”

입력 2018-04-26 15:08

‘대북통’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제3차 남북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 확정되지 않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이설주의 방남 여부에 대해 성사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그는 북한의 전통적 외교 방식으로 볼 때 히든카드로 남겨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의 일정과 수행원이 발표됐다. 파격적인 합의다. 남북이 얼마나 진실성을 갖고 (회담 준비에) 임했는지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앞서 오전 11시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회담의 시간, 일정, 북측 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이뤄진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이 회담을 성사시킨 대북 특사이자 김 전 대통령과 동행한 남측 수행원 중 한 명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단하고 다시 민주평화당으로 분리해 활동하는 지금은 야권의 ‘대북통’으로 불린다.

박 의원은 자신의 이런 이력을 강조하며 “특사와 수행원 경험으로 볼 때, 북한이 수행원을 공개하고 의제·일정·합의문 발표를 구체적으로 합의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정·군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동행하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며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남북 정상과 관계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임 실장은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이설주의 방남 여부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만찬 행사에 참석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대북 전문가로서의 시각을 담아 이설주의 ‘깜짝 방문’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히든카드를 남기는 북한 특유의 외교 방식이다. 이설주 여사의 방남은 있다고 판단한다”며 “김정숙·이설주,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북한도 이 기회를 놓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