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에 앞서 치른 평가전에서 슬로바키아에 아쉽게 패했다.
세계 랭킹 18위인 한국은 26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피에스타니에 위치한 이스턴 어리너에서 열린 슬로바키아(10의)와의 평가전에서 1대 2로 역전패했다. 한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2개월여 만에 강호와 치른 실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내용과 결과다.
슬로바키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993년 체코와 분리 독립한 이후 한 번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놓치지 않았고 1996년부터 IIHF 월드챔피언십에 줄곧 머물러 있는(1994년 3부로 데뷔 우승, 1995년 2부 우승으로 1996년부터 1부에서 경기) 전통의 강호다. 2002년 IIHF 월드챔피언십 우승의 이변을 연출했고 2012년에도 월드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러시아를 3대 2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평창올림픽 8강 진출 플레이오프(2대 5패) 이후 처음으로 실전에 나선 한국은 1라인에 김기성-김상욱(한라) 형제와 김원중(한라), 2라인에 이영준(대명),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 브락 라던스키, 3라인에 안진휘(상무) 조민호(한라), 신상훈(상무), 4라인에 전정우(상무), 박우상(한라), 이총현(연세대)을 배치했고 디펜스 조합은 브라이언 영(대명)-김원준(한라), 이돈구(한라)-에릭 리건(한라), 알렉스 플란트(한라)-오현호(대명), 서영준(대명)-송형철(한라)로 구성했다. 선발 골리는 맷 달튼(한라).
양 팀은 1피리어드에 한 차례씩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0-0의 균형을 이어갔다. 선제골은 한국이 터트렸다. 2피리어드 13분 36초에 김기성이 안진휘와 김상욱의 어시스트로 슬로바키아 골 네트를 갈랐다. 2피리어드까지 유효 샷(SOG) 숫자에서 19대 12로 앞서면서도 골을 뽑아내지 못했던 슬로바키아는 3피리어드 1분 30초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하는 간판 스타 토마스 유르코(시카고 블랙호크스)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13분 50초에 아담 야노식이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8분과 17분 22초에 맞은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에 몰렸고 SOG에서 3대 10의 열세를 보이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덴마크로 이동하는 대표팀은 27일 밤 11시 15분 오덴세에서 세계 랭킹 7위의 독일과 평가전을 치른다. 2018 IIHF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5일 밤 11시 15분 열리는 1차전에서 핀란드와 격돌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