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갱년기’ 이모저모…‘증상’부터 ‘자가진단’까지

입력 2018-04-26 14:34
게티이미지뱅크

‘성욕 저하 우울감, 무기력, 자신감 결여, 불안’

‘남성 갱년기’를 앓는 중년 남성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년 남성에서 활동성 남성 호르몬의 감소 증상이 있는 시기를 남성 갱년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보통 40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 ‘가랑비에 옷 젖는다’…외면 당하는 남성 갱년기

여성에 비해 남성은 갱년기를 알아차릴 수 있는 신체적인 큰 변화가 없다. 호르몬 감소 진행 속도가 느려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중년 남성의 경우 이 시기에 퇴직이나 실적 압박 등 사회적 지위에 대한 심리적 긴장감이 커지기 때문에 증상을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때 성욕이 감소하고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가 생겨 부부생활에 어려움을 겪지만 티내지 않는다. 남자는 항상 강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 탓에 스스로도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어도 외면하는 것이다.

◇ 어떤 증상 일까?…성욕저하·무기력감이 대표적

이 시기의 남성들은 지구력 저하나 피로감, 근력 약화, 성욕 저하와 같은 신체 변화와 우울감, 무기력감, 자신감 결여, 불안 등의 증세를 호소한다. 이전에 비해 부쩍 체력 저하를 호소하고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는 것이다. 뱃살도 두드러지고 탈모가 진행되기도 한다.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다. 남성 호르몬이 부족하면 정신적인 면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들은 이런 증상을 갱년기라고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흔해 증상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 원인은 ‘호르몬’…30대 후반부터 ‘테스토스테론’ 감소

‘성 호르몬 분비 저하’가 문제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대 후반부터 1%씩 줄어들기 시작해 40대 후반부터 갱년기 증상을 가져온다. 뼈, 근육, 정신, 생식, 성기능 등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 호르몬은 30대 정점에 이르렀다가 매년 1%씩 감소한다. 따라서 40~60세 남성의 약 7%, 60~80세 남성의 21%는 혈중 남성 호르몬 농도가 정상치 미만으로 떨어진다.

◇ 해결책? #관심 #대화 #운동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대화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겪는 어쩔 수 없는 증상이기 때문에 달리 치료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책이다. 그 전에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고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

이 시기에는 몸과 마음 모두 약해진다. 때문에 자신감을 되찾고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주변의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 갱년기 자가진단 법: 미국 세인트루이스 의과대학의 존 몰리 교수가 개발한 남성 갱년기 증상 평가 항목(ADAM 설문지). 아래 10개 문항 중 1번이나 7번에 해당되거나 1·7번을 제외한 8가지 문항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남성갱년기를 의심해야 한다.

1) 성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2) 기력이 떨어졌다.
3) 근력이나 지구력이 감퇴했다.
4) 키가 줄었다.
5) 삶의 즐거움이 감소했다.
6) 울적하거나 짜증이 날 때가 많다.
7) 발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
8)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9) 저녁식사 후 조는 경우가 잦다.
10)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