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한국·미국·북한이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일본은 자신이 잊혀질까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이 서둘러 한미 양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가운데 일본은 디저트 메뉴에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일본 외무성은 남북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 한반도 지도가 장식된 망고무스가 오른다는 계획을 알고 있다”면서 “이 지도모형에 일본이 주권을 주장하는 섬들이 포함된다는 것을 알고 공식 항의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는 한국과 일본 간의 오랜 긴장 관계에서 비롯된 사소한 항의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되면서 자국이 소외될까 우려하는 일본의 입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 24일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와 면담하면서 “독도의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의 입장에 비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극히 유감이다”라며 만찬에 이 디저트를 제공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일본 정부도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우리 외교부에 같은 내용의 항의를 했다.
NYT는 또 “일본의 불안은 독도 디저트를 넘어 확대된다”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빠른 전개 속에서 일본이 잊혀지진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전면 포기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이고 일본과 북한 두 나라 사이의 관계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남북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NYT는 “원칙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요청에 동의했다. 그러나 두 명의 정상이 꽤 예측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일본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으리라곤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