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상쇄한 남북 정상회담… 文대통령 지지율 70%선 접근

입력 2018-04-26 13:25
국민일보 DB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70% 선에 접근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여당발 ‘드루킹 사건’ 악재를 상쇄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26일 tbs교통방송 의뢰로 실시한 문 대통령의 취임 51주(2018년 4월 4주)차 국정수행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긍정적 평가가 69.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23~2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집단을 통한 전화걸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 응답률은 6.2%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부정적 평가는 3.2% 포인트 하락한 24.6%, ‘모름·무응답'은 1.7% 포인트 증가한 6.1%를 각각 가리켰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긴장감을 급속 완화한 점이 지지율을 높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만난다. 남북 정상회담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북한 정상의 방남은 처음이다.

블로그 닉네임 ‘드루킹’을 사용하는 더불어민주당원 김모씨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여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지만 남북 정상회담의 호의적 기류가 문 대통령을 향한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드루킹 사건’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한 점도 지지율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역별로 서울·경기·인천·부산·경남·울산에서, 세대별로 20·30·40대에서, 정당별로 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 상승했다. 반면 호남·대구·경북·충청, 60대 이상,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