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황사만 오면 붉은 뾰루지가…? 성인여드름 관리법

입력 2018-04-26 14:00

# 회사원 김모(30)씨는 요즘 입가에 솟은 붉은 뾰루지들이 고민이다. 생각해 보니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하고 돌아오면 유독 이런 증상이 생겼다. 피부과를 찾은 김씨에게 성인여드름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사춘기 때도 무난히 지나갔는데 나이 서른에 여드름이라니…?”

봄을 맞아 나들이나 벚꽃놀이를 즐길 생각에 마냥 설렐 수 있지만 미세먼지, 황사가 뿌연 날에는 외출을 망설이게 되는 게 사실이다. 이 같은 유해물질들은 눈, 코, 기관지, 폐에 해롭고 피부 건강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만 되면 붉은 뾰루지가 올라온다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성인여드름이다.

여드름은 털을 만드는 모낭에 붙어 있는 피지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여드름은 보통 청소년기에 발생하고 20대 중반 이후에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5세 이상에서 꾸준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성인여드름이다.

성인여드름은 잘못된 식습관, 생활습관이 흔한 발병 원인이다. 이와 관련, 명동클린업피부과 김지영 원장은 “화장품과 흡연, 스트레스가 영향을 주고 고탄수화물 음식, 유제품, 기름진 음식 위주의 식습관을 피해야 한다”며, “수면부족도 성인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정상 피부에 비해 여드름 피부에서 많이 관찰되는 CD4 T세포는 하루 동안 잠을 못 자면 증가하고, 3일이 되어야 정상수치로 회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성인여드름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입자 크기가 작은 유해물질과 수은, 납 등 중금속은 피부에 흡착하고 침투해 트러블을 일으킨다. 이들은 땀, 노폐물, 피지와 뒤엉켜 모공을 막고 여드름을 유발한다. 특히 붉은색 여드름, 곪아서 농포가 발생한 여드름은 자국과 흉터를 남길 위험이 높다. 여드름 부위를 비비거나 문지르고 누르면 여드름은 물론 정상피부도 손상시킬 수 있다. 물리적 자극은 피하고 빠르게 피부과를 찾는 게 최선이다.

성인여드름 치료는 피지분비를 조절하는 약물치료와 피부의 치유 및 재생능력을 이용한 레이저, 고주파치료가 다양하게 사용된다. 이중 ICG-PDT, 여드름피팅(Fitting) 시술이 활발하다.

ICG-PDT는 광감작제인 인도사이아닌그린을 바르고 광원을 조사해 선택적으로 피지선을 파괴하는 시술이다. 기존 PDT에 비해 피부가 예민하거나 건조하지 않고 자외선차단제도 따로 필요하지 않다. 여드름은 물론 여드름자국에도 효과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임신과 출산을 염두 해야 하는 여성이 피지조절제 대신 이 시술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여드름피팅(fitting) 시술은 1450nm(나노미터) 다이오드레이저를 피지 샘에 전달해 피지선을 치료하고, RF 고주파로 콜라겐을 유도해 모공축소, 탄력개선에 효과적인 시술이다. 치료시간이 10~15분 내외로 짧아 직장인에게 선호도가 높다. 쿨링시스템으로 표피층을 냉각해 시술이 이뤄지므로 안전하지만, 부작용의 우려도 있어 피부과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한다.

김 원장은 “똑같은 여드름으로 진단받더라도 성인여드름은 만성염증, 흉터생성, 피부노화가 동반되어 있으므로 이를 반영해 치료해야 한다”며 “환자의 여드름 원인 중 어떤 요소가 치료 중점이 되어야 하는지는 의사의 판단 영역인 만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의사와 깊은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일상 속 꾸준한 관리도 필요하다. 성인여드름이 있다면 △세안 시 ph5의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고 △면포를 형성하지 않는 논코메도제닉 보습제를 잘 발라주며 △과각화가 심한 경우에는 AHA나 BHA 성분의 홈케어를 진행하고 △턱으로 손을 괴거나 얼굴에 닿는 헤어스타일 등 여드름을 자극하는 요인을 찾아 회피해야 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