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질 출혈, 자궁내막암 바로 알기

입력 2018-04-26 13:30

자궁의 가장 안쪽 면을 자궁내막이라고 부른다. 이 자궁내막은 한 달에 한 번씩 두꺼워졌다가 얇아지는 과정을 밟는데, 생리가 끝난 이후 한 달간 두꺼워지기 시작해서 다음 월경에 두꺼워진 자궁내막층이 떨어져 나감으로써 생리를 하게 된다. 자궁내막암은 이러한 자궁내막에 비정상적인 세포로 이루어진 암이 생기는 질환이다. 자궁내막에 생겨 자궁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근층으로 자라나가기 때문에 ‘자궁체부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체 자궁내막암 중 약 90%에서는 부정 질출혈이 나타나며, 보통 폐경기에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외부 에스트로겐, 위축성 내막염이나 질염,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만약 폐경기에 접어들었거나 폐경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심한 부정출혈이 있다면 자궁내막암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40세 이하라 하더라도 자궁내막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암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자궁내마의 위축형이나 증식형, 자궁내막 증식증, 비만, 긴 생리기간이나 심한 생리통, 늦은 폐경(52세 이후), 출산 경험이 없는 것 등이다.

자궁내막암 검사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HPV Test)는 가장 대표적인 검사로, 자궁경부에서 채취한 DNA 분석을 통해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여부, 감염정도, 감염가능성을 판별하는 검사다.

둘째, 자궁경부 액상세포검사란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다. 1년 간격으로 검사받아야 하며,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이 가능하다.

셋째, 자궁 영상진단 검사(텔레서비코)는 자궁경부를 최대 50배까지 확대 촬영해 자궁경부 이상유무를 판독하는 검사다. 잠실 조은여성의원의 영상진단 검사는 미국 위스콘신 의대에서 국제판독 자격을 받은 부인종양전문의에 의해 판독된다. 해당 검사는 자궁경부암 검사방법 중 정확도가 가장 높고, 세포의 변화과정을 환자와 함께 확인이 가능하다. 검사시간도 1분 이내로 짧고 통증이 없으며, 24시간 이내 검사결과를 제공한다.

넷째, 자궁내막 소파 조직검사는 외래에서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다. 자궁내막 흡인 생검으로 이루어지고, 짧은 시간에 마취 없이 시행할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궁 보존이 가능한 비수술 치료를 원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자궁내막암의 대표적 비수술치료는 PDT(광역동) 치료로, 광 과민 물질을 이용한 특수 레이저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치료하는 침습적 치료방법이다. 그동안 자궁내막암은 증세에 관계없이 자궁적출술을 시행해 왔지만, 이제는 PDT 치료의 등장으로 여성의 자궁보존이 가능하다.

잠실조은여성의원의 조영열 원장은 “PDT 치료는 자궁질환을 안전하게 치료하고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며, 부작용과 합병증이 없는 비수술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들의 건강한 출산과 삶의 질 향상에 PDT 치료가 큰 도움이 될 것”라고 덧붙였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