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동행한다. 이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던 김 제1부부장은 이번엔 김 위원장의 수행원 자격으로 남측 땅을 밟는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26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회담의 세부 일정을 브리핑했다. 그동안 보안 사항이던 시작 시간,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 일정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대면한 뒤 의장대 환영식을 갖고 평화의 집으로 들어간다. 평화의 집은 판문점 남측지역이다. 김 위원장은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65년 만에 우리 영토를 밟는 북한 정상이 된다.
북측에서 9명의 인사가 김 위원장과 동행한다. 김 제1부부장 이외에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최휘·이수용 노동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이용호 외무상,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수행원 명단에 포함됐다.
김 제1부부장과 김 상임위원장의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지난 2월 남측에 내려왔다. 천안함 폭침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 부위원장도 올림픽 폐회식 일정에 맞춰 2박3일 일정으로 방남했다.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은 이제 구면(舊面)이다.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귀빈석에서 개회식을 함께 지켜봤고,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도 함께 관람했다.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 접견에서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김 제1부부장은 방남 마지막 일정인 서울 공연에서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작별 인사를 나눴다. “꼭 평양에 오세요”라고 문 대통령 부부를 초청하기도 했다. 지난달 남측 특사단이 평양을 찾았을 때도 김 제1부부장이 나와 마중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