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가 ‘시궁창’이라 한 보라카이…26일부터 6개월간 폐쇄

입력 2018-04-26 10:25
사진=AP/뉴시스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이 환경 정화를 위해 26일부터 6개월간 폐쇄된다.

현지 언론은 “26일부터는 오전 6시에서 밤 10시까지 신분증을 소지한 주민만 출입이 허용된다”며 “보라카이 섬의 카그만 항구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항구는 봉쇄된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소총과 죽봉 등으로 무장한 경찰 630명 이상이 현지에 배치됐고 필요한 경우 158명이 즉시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해군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해안경비대가 보라카이 섬 해안을 따라 순찰활동을 시작했다. 또 경찰이 해변에서 시위, 테러, 인질극에 대비한 훈련을 해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보라카이 섬은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찾은 외국인 관광객 26만2000여명 가운데 8만8000여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우리나라 관광객이 선호하는 휴양지다. 지난해에는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았다.

하지만 지난 2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열악한 하수 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한 뒤 환경정화를 위한 전면 폐쇄 절차를 시작했다.

필리핀 당국은 보라카이 섬을 6개월간 폐쇄하면 필리핀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0.1%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