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대단히 의미 있는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동아시아 질서에 미칠 영향이 지대하다”며 성공을 기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만남에 들뜨기보다 차분하고 내실 있게 회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26일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이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다. 남북 정상의 만남 자체에 의미를 뒀던 지난 두 차례 회담과 달리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 깊은 회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9일 전격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고 그 전초전 성격으로 남북정상회담 이뤄지는 마당에 이 회담이 남북관계와 향후 동아시아 평화질서에 미칠 영향은 지대하다”면서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발전적 남북관계를 성취해 가는 데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기원하는 동시에 완전한 비핵화가 국민의 뜻이라는 점을 남북 정상이 분명히 인식해주길 기대한다”며 “만남에 들뜨기보다 차분하고 내실 있게 회담에 임해주길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을 살려주려는 것”이라며 ‘독설’을 내놨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입장과 결이 다른 것이었다.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제재로 붕괴 위기에 봉착한 북한을 살려주려는 것”이라며 “속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필승 슬로건 로고송 발표식'에서 "북한의 두 번에 걸친 체재 붕괴 위기를 살려준 정권이 DJ(김대중), 노무현 정권"이라며 “문재인정부는 노무현정부 2기”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후보시절 ‘남북대화만 잘하면 다른 모든 것은 깽판 쳐도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그 말에서 문재인정부의 성격을 유추한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5월 28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시절 인천 부평역 정당연설회에서 "남북대화가 잘 안 풀리고 으르렁거리고 싸우고 언제 전쟁 날지 모르고 하면 다 헛일이 되고 만다"며 "인천이 복 받으려면 남북대화가 잘돼야 한다. 남북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다 깽판 쳐도 괜찮다. 나머지는 대강 해도 괜찮다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홍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이 정권에서 한 것을 되돌아보면 나라 전체를 사회주의 체제로 변혁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헌법뿐만 아니라 경제정책 등 한 번 면밀히 살펴보라"고 했다. 그는 "민생은 파탄일보 직전에 있고 국민은 살기 힘든데 주사파, 참여연대, 전교조, 민주노총 이 4개 집단만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지방선거 구호를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했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