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6.13 지방선거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시스가 26일 보도했다. 황 전 총리는 고심 중이라고 한다. 한국당은 그에게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공천할 당시 당 일각에선 “황교안 카드가 더 경쟁력 있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한국당은 황 전 총리를 영입하면 보수표 결집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다.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슬로건을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확정하며 이번 선거를 ’좌·우 대결‘ 구도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재인정부 집권 1년을 ‘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으로 규정하고 지방선거를 통해 이를 심판하겠다는 취지다. 한국당은 앞서 당 회의실 뒷걸개판을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로 바꿨다. 선거 슬로건도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해 유권자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슬로건과 로고송을 공개하며 “좌파 정권이 지난 1년 동안 나라 전체를 사회주의 체제로 변혁하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열린 SNS 득표전략 워크숍에선 “우리는 절대 매크로를 사용하지 말고 나라를 통째로 북에 갖다 바칠 것인지 SNS를 통해 정당하게 국민에게 물어보자”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을 빗댄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공개한 정강정책 연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 정권의 호흡기가 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유세 장소에서 쓸 로고송으로는 동요 ‘아기상어’ ‘태권브이’ ‘비행기’와 가요 ‘사랑의 배터리’(홍진영) ‘좋은 날’(아이유) ‘슬퍼지려 하기 전에’(쿨) ‘무조건’(박상철) ‘캔디’(H.O.T) 등 19개 곡을 선정했다. 특히 ‘강원도아리랑’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지역색이 담긴 노래도 후보자에 맞게 각색할 수 있도록 로고송에 포함시켰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슬로건에 대해 ‘정치를 통째로 망치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으로 비꼬았다. 권성주 대변인은 “오로지 극우 콘크리트 지지층만 바라보고 색깔론에 집착하는 제1야당의 모습이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