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트럼프는 시민의 두려움을 부추기고 있다” 일침

입력 2018-04-26 09:2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들을 비판했다.

방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 연설을 통해 “21세기는 우리 선조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새로운 위협과 도전들을 불러 왔다”며 “우리는 보다 효과적이고 책임감 있으며 성과지향적인 새로운 다자주의에 기반 해 21세기 세계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어 “이를 위해 어느 때보다도 미국의 관여가 필요하다. 미국은 자유세계를 조성하고 수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미국이 바로 다자주의의 창설자다. 이를 보존하고 개선하려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새로운 권력과 자유의 포기, 국가주의의 환상에 이끌리지 않는다”며 “우리가 고립주의와 탈퇴, 국가주의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것들은 우리의 두려움을 일시적으로 해결해 준다는 점에서 솔깃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을 마치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뒤에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왼쪽)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서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어 “분노는 우리를 얼어붙게 하고 약하게 만들 뿐”이라며 “세계를 향한 문을 닫아건다고 세계의 진화를 막을 순 없다. 이는 시민들의 두려움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세계화에 따른 불평등, 민주주의의 위기는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극단적 국가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미국과 프랑스의 역사적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관해서 “상업 전쟁은 우리의 임무는 물론 우리의 역사, 국제 안보를 위한 현재 우리의 약속들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고, 미국의 파리 기후협약 탈퇴에 관해선 “언젠가는 미국이 다시 돌아와 파리 협약에 합류할 거라고 자신한다. 현실을 직시하자. 플래닛 B(planet B)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 핵협정에 관해서는 “더욱 실질적인 무언가가 없다면 협정을 버려선 안 된다. 여러분의 대통령과 국가는 이 문제에 관한 스스로의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