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28일까지 연장?… 아사히 “김정은, 개성에 숙소 준비”

입력 2018-04-26 09:21

4·27 남북정상회담이 28일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개성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이 다음날까지 계속될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26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개성에 있는 전용별장 특각(特閣)에서 숙박하게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 당국이 최근 안전점검을 마쳤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판문점으로 이동하는 수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호위사령부를 중심으로 개성과 판문점을 연결하는 도로를 봉쇄하며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정상회담에서 일부 의제를 놓고 합의를 도출하는 데 난항을 겪을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현재 알려진 남북 정상회담의 대략적인 일정은 오전 환영식, 오후 회담, 저녁 만찬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사히는 남북 정상회담이 다음날로 이어질 가능성과 관련해 "양측 실무자들이 정상 만찬 중 공동선언과 성명의 내용에 대해 조정할 계획이지만, 그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남북정상회담에서 성공을 거두려고 ‘하루 연장’이란 상황도 감수하겠다는 의욕을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은 전날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합동 리허설을 진행했다. 김상균(국가정보원 2차장) 수석대표와 김창선(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단장 등 양측 실무준비단이 오전부터 오후 2시20분까지 리허설을 주관했다. 남북 실무단은 정상회담 당일의 예상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생중계 때 카메라 각도와 조도, 방송 시스템도 수차례 점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역은 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남북 합동 리허설에 참석해 김창선과 함께 남북의 ‘최측근 라인’으로서 손발을 맞췄다. 두 사람은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회담 수석대표로 얼굴을 맞대왔다. 청와대는 “남북 실무준비단은 10년6개월 만에 이뤄지는 2018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상대 측 견해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합동 리허설을 순조롭게 마쳤다”고 말했다.

회담을 하루 앞둔 26일에는 임 실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우리 측 정상회담 공식수행원이 참석하는 최종 리허설이 열린다. 북측 선발대 역시 판문점에서 상주하며 우리 측과 함께 회담을 준비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