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신도 성폭행’ 혐의 이재록, 경찰 출석… 취재진에 묵묵부답

입력 2018-04-26 08:55
JTBC 방송 화면 캡처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록(75)씨가 25일 경찰에 소환됐다. 이씨는 ‘만민중앙성결교회’의 ‘목사’를 자처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예장고신 등 한국의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인사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10분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출석했다. 준강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에 출석하며 “교회 직원도 피해를 주장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혐의를 인정하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씨는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여성 신도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어서 이씨를 출국금지한 상태다.

경찰은 여성 신도들의 진술을 토대로 성폭행·성추행 여부, 상습성 여부, 위력 행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경찰은 최근 성폭행 사실을 주장하는 여성 신도 6명이 고소장을 제출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들에게선 집단 성행위까지 강요받았다는 증언이 나왔고, 피해자 중에는 성병에 감염돼 산부인과 치료를 받은 이도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기도처’로 알려진 경기·서울 아파트에 거처를 마련한 뒤 늦은 시간에 여성 신도를 불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 뒤 피해자들에게 매번 돈봉투를 건넸다는 증언도 있었다.

이씨 측은 “성폭행은 물론 성관계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밤에 여신도를 따로 불러들이는 일도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