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은 25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에게 1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24일 유타 재즈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에서 루디 고베어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경기는 오클라호마시티가 96대 113으로 패했다.
웨스트브룩이 고베어와 충돌하며 문제를 발생시킨 시점은 경기 종료까지 7분 55초를 남긴 4쿼터 중반이었다. 스코어는 79-99로 오클라호마씨티가 크게 끌려가고 있었고, 오클라호마씨티의 레이먼드 펠튼이 고베어에게 파울을 범한 상황이었다. 교체를 위해 사이드라인 부근에 대기하던 웨스트브룩은 코트 안으로 들어와 선수들 틈을 떠나는 고베어의 앞길을 막아섰다. 웨스트브룩은 고베어에게 뭔가 말을 건넸고, 오른손을 들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판진과 다른 선수들이 다가와 소동을 무마시켰다.
큰 충돌은 없었지만, 웨스트브룩이 교체 대기 중이었다는 상황은 또다른 쟁점으로 부각됐다. 만일 웨스트브룩이 임의로 코트에 들어선 것이라면 5차전에 뛸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도 불거졌다. 그간 NBA에서는 선수가 벤치를 마음대로 떠난 경우 대개 1게임 출전정지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웨스트브룩은 이에 대해 “나는 이미 게임 안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출전정지는 없었고, 미 언론은 웨스트브룩이 5차전에 뛸 수 있게 됐음을 보도했다. NBA는 웨스트브룩에게 1만 달러의 벌금과 함께 ‘포스트 게임 테크니컬 파울’을 주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유타가 시리즈 전적 3-1로 앞서 오클라호마시티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평균 21.3득점, 11.8 리바운드, 8.3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야투율은 36.7%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