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박봄 마약 사건, 무조건 윗선이 봐줬다”

입력 2018-04-25 15:59 수정 2018-04-25 16:04
사진=JTBC ‘썰전’ 캡처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그룹 투애니원 출신 가수 박봄의 암페타민 밀반입 사건을 다룬 가운데, 강용석 변호사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봄은 2010년 마약 밀반입 혐의에도 불구하고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강용석은 2014년 7월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해 박봄의 마약 밀반입 논란을 언급하며 “분명히 봐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용석은 “입건 유예는 사건화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혐의는 있으나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다. 특히 마약 관련 사건에서는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 마약 사건은 구속수사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에 허지웅은 “아무리 정상 참작할 부분이 있어도 입건 후 후속조치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사진=JTBC ‘썰전’ 캡처

당시 MC들은 2010년 치료를 목적으로 암페타민 29정을 반입했다가 구속된 삼성전자 직원을 언급하며 “검찰의 봐주기 수사가 아닌가?”라고 강용석에게 질문했다. 강용석은 “봐줬다. 입건 유예는 처벌해야 하는 건데 봐 준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지윤은 “너무 아파서 먹었을 수도 있지 않느냐, 약을 끊을 수가 없으면 정상참작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강용석은 “그러면 무죄판결이 나야지 입건 유예되는 건 말이 안 된다. 이 정도는 검사가 혼자 봐줘서는 안 되고 검사장이라도 해도 봐주기 힘든 사건이다”라고 강조했다.

박봄은 2010년 국제특송우편으로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밀수입하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 입건 유예됐다.

박봄은 당시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암페타민을 밀수입했다고 주장했다. 박봄은 암페타민 82정을 밀반입, 숙소에서 71정을 압수당했고 금지 약물 감정에 3정을 사용, 검찰에 4정을 제출했다. 당시 박봄 측은 치료 목적으로 2정은 먹었고 2정은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대리 처방을 받고 그 약을 다른 사람이 받았다는 점, 젤리류로 둔갑시켜 통관 절차를 밟았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박봄을 입건유예 처분했다.

암페타민은 각성제 중 하나로 마약이나 필로폰 등으로 유명한 메스암페타민의 주성분으로 쓰이는 물질이다. 한국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허가를 받지 않고 복용할 경우 불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