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댓글 부정이용 방지대책 추가…매크로뿐 아니라 사람이 ‘복붙’ 해도 차단

입력 2018-04-25 15:15
= 국민일보 삽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포털 댓글 기능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다음이 같은 댓글을 여러 차례 게시한 아이디에 대해 장시간 댓글 게시를 금지하는 기능을 최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포털 다음은 이달 중순부터 동일 댓글을 반복해서 작성하는 아이디에 2시간 동안 댓글 작성을 금지하고 있다. 한 아이디가 같은 댓글 게시를 반복하면 문자인증 보안기술인 캡차(captcha)가 나타나 댓글을 다는 아이디를 사람이 이용하는지, 매크로 프로그램인지를 가린다. 만약 캡차를 뚫고도 같은 댓글 게시가 이어지면 다음 측은 이를 부정 이용으로 간주, 2시간동안 댓글 게시를 차단한다. 만약 2시간 후에도 이런 시도가 계속되면 24시간동안 댓글 게시를 차단한다. 댓글 작성 금지 기간을 더 늘리는 조처도 고려 중이다. 역이용 가능성을 고려해 정확한 제재 기준은 밝히지 않았다.

다음의 정책은 ‘드루킹 댓글조작’이 이뤄졌던 네이버가 내놓은 대책과도 비교되고 있다. 네이버는 동일 댓글을 반복 작성하는 아이디에 다음과 마찬가지로 캡차 방식을 적용하고 있지만,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댓글을 반복 게시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제재가 느슨하다.

다음은 2003년 기사에 ‘100자평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2006년에는 24시간 댓글 신고센터를 만들었다. 이후 2010년에는 1인당 댓글을 달 수 있는 개수를 하루 30개로 제한하고, 연속으로 댓글을 작성할 수 있는 시간을 15초로 설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개선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도 부정 이용 방지와 기능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