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가 반등을 시작했다. ‘대장화폐’ 비트코인은 한때 붕괴됐던 1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심리적 방어선인 1만 달러(1080만원)도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을 집약한 플랫폼형 가상화폐 트론은 한밤중 30% 넘게 급등해 가장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25일 오후 2시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102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 가격보다 2% 포인트(20만2000원) 상승했다. 같은 시간 미국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은 9265.73달러(약 1000만8841원). 한때 50%대까지 치솟아 투자의 악재로 여겨졌던 ‘김치 프리미엄’은 5%를 밑돌아 대부분 걷혔다.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우상향으로 전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알트코인의 강자 이더리움은 70만원대, 시가총액 3위 리플은 900원대로 재진입했다. 가상화폐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IMF 블로그에 “가상화폐가 금융 중재자들의 개입을 불필요하게 만들 수 있다. 은행과 금융사는 수익모델에 도전을 받을 수 있고, 각국 정부의 법정화폐가 암호화 자산으로 상당부분 넘어갈 수 있다”며 “살아남는 가상화폐는 금융거래를 더 빠르게 저렴하게 만들 힘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카르드 총재의 전망은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낙관보다 기성금융이 기술적인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유통 속도를 높이고 중재자의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장기 생존한 가상화폐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역설로도 여겨진다. 기술집약형 플랫폼형 가상화폐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코인 상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토큰에서 대체로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선두주자는 트론과 이오스. 모두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개발된 플랫폼형 가상화폐다. 트론은 같은 시간 79원에 거래돼 22% 포인트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밤중 90원 문턱까지 다가가 30% 포인트대의 상승폭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오스는 같은 시간 빗썸에서 1만5500원에 거래돼 4% 포인트 올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