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새끼 다치면… XXX야!” 이명희의 ‘욕’버릇

입력 2018-04-25 14:55
SBS 캡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폭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자택 공사 작업자와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쏟아내는 음성 파일 2개가 나왔고, 폭행 영상까지 공개됐다. 대한항공 측은 “이 이사장이 맞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비난 여론은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고발 내용마다 등장하는 ‘개XX’ 등의 지나친 욕설에 일부 네티즌은 “욕이 말버릇”이라는 반응까지 보였다.

SBS가 24일 방송한 1분짜리 녹취파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이사장이 뱉은 욕설로 가득했다. 제보자는 “2011년 3개월간 이 이사장 수행기사로 근무했다”며 “하루를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냈다”고 주장했다. 집에 생강이 없다는 이유로 욕을 먹기도 했다고 한다.

불과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이 이사장의 ‘험악한 말버릇’에 대한 고발이 머니투데이를 통해 또 나왔다. 사건은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지하 1층에서 발생했다. “금쪽같은 내 새끼 화장실 가다 넘어지면 책임질 거냐 XXX야!” 돌연 이 이사장의 고함이 울렸다. 깜짝 놀란 자택 근무자 A씨가 급히 뛰어갔고, 바닥에 조명 하나가 고장난 것을 발견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밤에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질까 봐 설치해 놓은 것이었다.

이 이사장은 휴대전화기 너머 직원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A씨는 불똥이 떨어질 것이 두려워 급히 경비실로 돌아왔다.

A씨는 자신이 이 이사장의 ‘장난감’ ‘욕받이’였다고 했다. 그는 “얼마나 괴로웠는지 악몽에 시달렸다”면서 “폭언과 욕설을 견디기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식탁, 카펫 위치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곧장 이 이사장의 욕이 날아왔다. 꽃에 물을 줄 때 봉오리에 물이 튀거나 감자나 무의 크기가 이 이사장 마음에 들지 않아도 마찬가지였다.

A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이 이사장의 욕설에 매일 시달려 가슴이 뛰고 불안한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근무 3개월 만에 사표도 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회사와 직접 관계되지 않은 일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