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치고 때리고’ 강성권 사건 CCTV 영상 보니…

입력 2018-04-25 11:17
호프집 CCTV 영상. MBN 캡처

선거캠프 여직원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은 강성권(47)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의 사건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MBN은 강씨와 캠프 여직원 A씨가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 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24일 방송했다. 강씨는 23일 오후 11시 30쯤 A씨, A씨 친구와 함께 술을 마셨다. 영상에서 A씨는 친구가 밖으로 나가자 강씨를 강하게 밀쳤다. 강씨가 손가락질을 하며 항의하자 뺨을 때리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호프집을 나갔다. 강씨가 A씨를 폭행한 것은 술집 밖이었기 때문에 영상에 포착되지 않았다.


호프집 주인은 “큰 소리가 나서 안에 있다가 나와서 봤더니 여자가 막 악을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술집을 빠져나온 뒤 오후 11시55분쯤 사상구 자신의 주거지 아파트 앞 도로에서 A씨의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아 옷을 찢는 등 폭행했다.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강씨는 이후 2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A씨가 강씨로부터 성폭행도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하고 폭행 사실만 인정했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알게 돼 강씨의 선거캠프에서도 함께 일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폭행사건의 책임을 물어 강씨의 제명을 결정한 데 이어 사상구청장 후보직도 박탈했다. 강씨는 2012~2016년 문재인 대통령이 사상구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과 보좌관을 지냈으며, 대통령 당선 이후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