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차량돌진 ‘혐오범죄’ 가능성… 용의자 1급 살인 혐의 기소

입력 2018-04-25 11:04
한 여성이 2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핀치 애비뉴에서 차량돌진 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뉴시스

캐나다 토론토 차량돌진 사건의 용의자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AFP통신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수사당국이 용의자 알렉 미나시안(25)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이 고의적이었다’고 판단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마나시안은 23일 오후 1시30분쯤 토론토 북부 도심으로부터 29㎞ 떨어진 핀치 애비뉴의 영스트리트에서 승합차를 몰고 인도를 1마일(약 1.6㎞)가량을 돌진해 보행자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에 메시지를 던진 테러일 가능성이 한때 제기됐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국가안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랄프 구달 공공안전부 장관은 “캐나다의 정보·안보기관의 용의선상에 없었던 인물”이라며 “테러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나시안의 혐오범죄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마나시안은 사건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인셀(Incel)의 반란이 시작됐다. 우리는 모든 차드(Chad)와 스테이시(Stacys)를 타도할 것”이라고 적었다. ‘인셀’은 구애를 거부한 여성에게 분노를 표시하는 ‘비자발적 독신자’를, ‘차드와 스테이시’는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성관계를 갖는 남녀를 멸시하는 인터넷 조어다. 마나시안의 지인들은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성적이고 이상했다”고 말했다.

토론토 차량돌진 사건으로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국인 피해도 속출했다. 사건 발생 지점은 코리아타운 인접지역이다. 외교부가 25일 오전 9시(한국시간) 현재까지 파악한 한국인 사상자는 5명이다.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락이 두절됐던 우리 국민 17명의 안전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