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딜레마…“외화 스크린 독점에 관대” vs “관객이 선택한 영화”

입력 2018-04-25 10:19
사진=뉴시스

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흥행몰이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 개봉 당시 불거졌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3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96.5%의 실시간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예매 관객수는 100만을 돌파해 116만 3302명이다.

예매량 100만장 돌파는 한국 개봉영화 사상 첫 기록이다. 앞서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어벤져스2도 예매율 최고 96%를, 예매 관객수 92만명을 기록했다. 따라서 영화업계에서는 어벤져스3의 1000만 관객 달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사진=CGV 홈페이지 캡쳐

이에 일각에서는 어벤져스3의 스크린 독과점 현상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한 영화 측 관계자는 “원래 외화에 이런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더 관대한 것 같다”며 “어벤져스3의 점유율이 너무 높으니 자연스레 멀티플렉스 점주들도 다른 영화의 상영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영화 측 관계자는 “어벤져스3가 아무래도 예매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극장들이 많은 스크린을 배정하게 될 것이다. 솔직히 당연히 걱정된다”면서 “원래 우리 영화는 가정의 달 개봉이 예정돼 있었다. 보통 이런 거대 흥행작과 거대 흥행작을 본 관객들이 다음으로 선택하는 영화들이 함께 흥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객들의 반응은 다르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비롯한 마블 영화들이 국내에서 동원한 관객은 10년 동안 8400만명. 그만큼 국내에서의 인기가 높다는 방증이다. 한 마블 팬은 “어벤져스3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주년을 기념한 하이라이트 편이나 다름없다”며 “높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객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어벤져스에는 성립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관객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왼쪽부터)가 방한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개봉에 앞서 영화 주연 배우들이 내한해 흥행을 뒷받침했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할리우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닥터 스트레인지 역)는 물론 톰 히들스턴(로키 역), 톰 홀랜드(스파이더맨 역), 폼 클레멘티에프(맨티스 역)가 방한해 화제를 모았다.

1000만 관객 돌파가 예측되는 어벤져스3가 이번에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