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흥행몰이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 개봉 당시 불거졌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3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96.5%의 실시간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예매 관객수는 100만을 돌파해 116만 3302명이다.
예매량 100만장 돌파는 한국 개봉영화 사상 첫 기록이다. 앞서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어벤져스2도 예매율 최고 96%를, 예매 관객수 92만명을 기록했다. 따라서 영화업계에서는 어벤져스3의 1000만 관객 달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에 일각에서는 어벤져스3의 스크린 독과점 현상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한 영화 측 관계자는 “원래 외화에 이런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더 관대한 것 같다”며 “어벤져스3의 점유율이 너무 높으니 자연스레 멀티플렉스 점주들도 다른 영화의 상영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영화 측 관계자는 “어벤져스3가 아무래도 예매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극장들이 많은 스크린을 배정하게 될 것이다. 솔직히 당연히 걱정된다”면서 “원래 우리 영화는 가정의 달 개봉이 예정돼 있었다. 보통 이런 거대 흥행작과 거대 흥행작을 본 관객들이 다음으로 선택하는 영화들이 함께 흥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객들의 반응은 다르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비롯한 마블 영화들이 국내에서 동원한 관객은 10년 동안 8400만명. 그만큼 국내에서의 인기가 높다는 방증이다. 한 마블 팬은 “어벤져스3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주년을 기념한 하이라이트 편이나 다름없다”며 “높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객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어벤져스에는 성립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관객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한편 개봉에 앞서 영화 주연 배우들이 내한해 흥행을 뒷받침했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할리우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닥터 스트레인지 역)는 물론 톰 히들스턴(로키 역), 톰 홀랜드(스파이더맨 역), 폼 클레멘티에프(맨티스 역)가 방한해 화제를 모았다.
1000만 관객 돌파가 예측되는 어벤져스3가 이번에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