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음경·음낭 조직 전체 이식 성공

입력 2018-04-25 09:45 수정 2018-04-25 09:52
사진=Johns Hopkins Medicine

음경과 음낭 조직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이 사상 최초로 성공했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 성형·재건 외과 과장 앤드루 리 박사가 이끄는 수술팀이 이라크 파병 중 지뢰를 밟아 두 무릎 아래와 음경 주위조직을 잃은 재향군인에게 사망한 기증자의 음경, 음낭과 복벽 일부분이 포함된 조직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16년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음경만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한 적은 있지만 음경과 음낭을 동시 이식 수술을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Johns Hopkins Medicine

정형외과 전문의 9명과 비뇨기 외과 전문의 2명으로 구성된 수술팀은 지난달 26일 환자에게 음경, 음낭(고환 제외), 복벽으로 이루어진 한 덩어리의 조직(크기 약 25X28cm, 중량 1.8~2.2kg)을 이식했다. 현재 환자는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퇴원할 예정인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환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부상으로 현실을 용납하기 어려웠다“며 ”수술 후 깨어났을 때 다시 온전한 몸이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앞으로 신경이 회복되면서 몇 달 후면 소변이 가능하게 될 것이며, 섹스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수술팀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이식 수술에서 고환은 제외됐다. 리 박사는 고환 부분을 제외한 것은 윤리적인 이유에서였다고 밝혔다. 리 박사는 사망한 기증자의 유전형질을 지닌 아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식환자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 리 박사는 이번 수술의 목적은 환자에게 정체성과 남성성을 회복시켜 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