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스튜어디스 10여명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파티에 강제 동원했다는 폭로가 나왔다고 KBS가 24일 보도했다. 승객 안전을 책임져야 할 객실 승무원들이 다음 비행을 위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시간에 엉뚱한 업무에 시달린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1조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한 LA의 윌셔그랜드센터에서 지난 1월 열린 파티에 대한항공 여자 승무원 10명가량이 사실상 강제 동원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한 대한항공 직원은 “새 호텔 홍보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있고 로비스트가 돼줄 분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그들과 사진을 찍게 하고 그분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인천에서 출발해 LA에 도착한 상태로, 다음날을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서 파티에 강제 동원됐다. 또 다른 직원은 “쉴 시간에 파티에 사실상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참석해야 됐기 때문에 피로도가 굉장했을 것”이라며 “(참석한 직원이) 그래서 그게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매뉴얼에는 행사 도우미 업무는 없다.
대한항공 측은 "행사의 메인스폰서로서 회사를 상징하는 승무원 6명을 참석시켰다"며 "2016년 델타항공, 2017년 유나이티드항공이 메인스폰서를 맡을 당시에도 각 항공사 승무원들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행사에 참석한 승무원들에게는 출발 전에 취지와 목적을 충분히 설명했으며 다음 비행 전 충분한 휴식과 추가로 대체휴가를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