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또 다른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이번엔 공개된 녹취파일은 이 이시장의 운전기사가 제보한 것으로 욕설과 고성은 물론 무언가를 집어던지는 소리까지 들린다.
SBS는 24일 이 이사장의 운전기사가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폭언에 시달려야 했다고 털어놓으며 제보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파일에 한 여성이 “이거 왜 밑에 같다 놓고 XXX야. 당장 못 고쳐놔 이 개XX야. 너 가서 빨리 고쳐와 빨리!”라며 고함을 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을 삯히지 못한 듯 욕설을 계속 내뱉는다. “어휴 병신같은 XX놈의 개XX들. 죽어라! 이 병신같은 개XX들. 어휴 XX놈의 XX들. 그냥.”이라고 한 이 여성은 “방배동의 OO집 알아 몰라? 가봤지? 효창동 OO집. 찾아와봐. 차에 있는 거. 빨리.”라고 말한다.
파일을 제보한 운전시가는 욕설을 퍼부은 여성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라고 증언했다. 이 운전기사는 오전 8시 출근부터 저녁 6시 퇴근 때까지 수시로 이 이사장의 폭언을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욕설을 하는 들어야 했던 이유도 황당하다. 장을 제대로 못 봤다거나 퇴근을 해도 되냐고 물었다거나, 심지어 집에 생강이 없다는 이유였고 한다. 폭행을 행사하기도 한다고 운전기사는 주장했다. 이씨가 던진 주방기구에 맞아 이마가 부어오른적도 있다고 했다.
운전기사는 “내가 말하는 거에 니가 감히 말대꾸를 해? 그런 식으로 던졌다. 홍두깨를”이라고 말했다. 책을 던져 눈에 맞에 병원치료까지 받아야 했던 적도 있었다고 운전기사는 털어놨다. “무릎을 꿇게 하더라”고 말한 운전기사는 “욕설과 욕을 하다가 책을 던져 내 눈에 맞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기사는 이 이사장의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견디지 못해 얼마 버티지 모샇고 그만두는 운전기사가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해당 녹취파일의 여성이 이명희 이사장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