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영국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사이에서 23일(현지시간) 3번째 아이가 태어났다. 이와 관련해 CNN머니는 “세 번째 아이를 낳아 키우는 건 영국의 일반인들에게 무척 힘든 일”이라며 “이는 왕족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영국의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영국에서 한 아이를 21세까지 키우는 데에는 32만3000달러(약 3억4777만원)가 든다고 추산했다. 런던에서는 양육비용이 35만4000달러(약 3억8125만원)로 늘어나며 런던에 사는 한 가족이 3명의 아이를 기를 경우에는 100만달러(약 10억7700만원) 이상이 든다. 여기엔 학비나 대학 등록금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에 비해 영국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4만100달러(약 4318만원) 정도다.
CNN머니는 이 같은 현실이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영국 여성 1명당 1.8명의 아기를 출산한다고 전했다. 특히 1980년과 199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는 둔화한 임금 상승세와 급등하는 집값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이전 세대보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겪은 뒤로는 이 같은 추세가 둔화했다. CEBR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영국 부모 중 21%가 “비용 때문에 아이를 더 갖는 것을 미룬다”고 답했다.
또 CNN머니는 영국의 싱크탱크인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의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지금의 부모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집값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고 이는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허쉬 사회정책 센터 국장에 따르면 최근 변화된 정부의 정책도 출산율 감소에 일조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17년부터 3자녀 이상의 빈곤 가정에 대한 지원을 축소했다. 그는 “이런 조치들은 사회적인 인식 자체가 ‘가난하면 아이를 둘 이상 낳지 말라’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쉬 국장은 “많은 사람이 첫째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보다 둘째, 셋째 아이를 낳아 기르는데 더 적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녀를 양육하는 데는 그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면서 “세 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다 보면 예상 외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 더 큰 차와 더 큰 집을 구매하는데 엄청난 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