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은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까지 번졌다. 현재는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동영상까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사건 초기만 해도 엉뚱한 인물에게 불똥이 튀었다. 동명이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다.
이 이사장의 수행기사였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폭로로 시작된 을(乙)의 반란은 대단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켜야 할 기업 총수의 부인이 지위를 이용해 주변 사람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큰 오해가 불거졌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 이사장은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이 아니었고 그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유명한 이명희 신세계 회장을 이 이사장으로 오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서 ‘이명희’를 검색하면 이 회장이 인물정보에 가장 먼저 나타난다. 이 이사장은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이명희 회장 사진을 담아 기사를 송고하기도 했다. 실수를 인지한 복수의 매체가 기사를 삭제했지만 현재도 종종 이 두 사람을 오해하는 네티즌을 찾아볼 수 있다.
이명희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여동생이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어머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