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에 세번째 ‘로열 베이비’가 탄생한 날, 아기의 누나인 샬럿 공주가 뜻밖의 행동으로 시선을 모았다.
영국 켄신턴궁은 23일(현지시간)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셋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미들턴 왕세손비는 이날 오전 11시1분(한국시간 오후 7시1분) 몸무게 3.8㎏의 남자아이를 낳았다. 그는 출산 몇시간 전 진통을 느껴 세인트 메리 병원에 입원했다. 이 병원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아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를 낳은 곳이기도 하다.
동생이 태어났다는 소식에 첫째인 조지 왕자와 둘째 샬럿 공주도 세인트 메리 병원을 찾았다.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아빠 윌리엄 왕세손의 손을 한쪽씩 잡고 병원으로 향했다.
학교를 마치고 온 조지 왕자는 교복을 입고 있었다. 조지 왕자는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의 시선이 쏠리자 수줍은 듯 고개를 떨궜다.
반면 샬럿 공주는 여유로웠다. 웃는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며 손을 흔들었다. 병원에 들어가기 전에도 고개를 돌려 취재진을 향해 고사리 같은 손을 흔들어 보였다. 고작 두 살밖에 되지 않은 공주의 사랑스러운 인사는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짓게 했다.
새로 태어난 아기는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아빠 윌리엄 왕세손, 형인 조지 왕자와 누나 샬럿 공주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5위가 된다. 윌리엄 왕세손의 동생 해리 왕자는 서열 6위가 됐다.
켄싱턴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부군 필립공,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 해리 왕자 및 다른 왕실 가족들에게 새 아기 출생 소식이 전해졌고 모두들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이날 오후 흰 담요로 감싼 아기를 안고 나와 잠시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기념사진을 찍은 뒤 다시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