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만찬메뉴에 담은 정주영·김대중·노무현… 옥류관 냉면도

입력 2018-04-24 15:22 수정 2018-04-24 16:2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함께 먹을 메뉴가 공개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밝혔다.

주 메뉴에는 민어해삼편수,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쌀로 지은 밥,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 숯불구이, 남해 통영 문어 냉채가 포함됐다. 민어해삼편수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가거도에서 잡은 민어와 해삼초를 가공해 만든 요리다. 오리농법 쌀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산이다. 서산 한우는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을 당시를 기념한 것이다. 통영은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이다.

양 정상의 추억을 함께 나누는 메뉴도 만찬상에 오른다. 우선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 대통령을 고려해 고향 음식인 달고기 구이가 메뉴로 선정됐다. 달고기는 달 모양 둥근 점이 있는 생선을 말한다. 김 위원장이 유년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한 점을 고려해 스위스식 감자전도 마련했다.

평양 옥류관 냉면도 메뉴에 포함됐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을 하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에 파견하고 제면기를 판문점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만찬 술로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됐다. 김 대변인은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나는 술”이라며 “예로부터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 해서 두견주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배술은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오는 술로 중요무형문화재 제86-가호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7호다. 고향은 평안도지만 지금은 남한의 명주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