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청소를 했던 근로자가 대한항공 기내 식탁 등을 1급 발암물질이 담긴 청소 약품으로 객실 청소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김태일 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 지부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기내청소 하청업체에서 5년 간 근무했다”면서 “발암물질이 포함된 물질로 기내를 청소했다”고 밝혔다.
청소에 이용한 약품은 ‘템프’와 ‘CH2200’이다. 제조사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템프의 주 성분은 에틸렌글리콜과 쿼츠다. 김 지부장은 “쿼츠는 1급 발암물질이며 유럽에서도 쓰지 않는데 우리가 쓴 약품인 템프에는 쿼츠 함량이 50~6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항공 기내청소 근로자들이 이런 약품을 사용한지도 몰랐고 맨손으로 청소를 했는데 손이 까져도 장갑도 못 끼게 했다”면서 “장갑을 끼고 일하면 손이 미끄러져 잘 닦이지 않아 관리자 쪽에서 그렇게 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 5명 정도가 암으로 퇴사를 했는데 원인을 모른다”며 “1년 안에 5명이 암으로 퇴사해 걱정하던 차에 약품 성분을 조사해달라고 노동청에 진정을 넣었다”고 했다.
대한항공 측은 현재 해당 약품을 쓰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지부장은 “(유해물질이 포함된)약품을 어디에 어떻게 써왔는지 알아야 직원과 승객 안전이 보장될 수 있기에 노동청에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해주고 조사를 철저히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약품은 환경부 규제 대상이 아니며 희석해 썼다”면서 “장갑 등 보호장비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재검토하고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