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완전 가동’ 상태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 핵실험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하자 일각에선 어차피 사용 불능 상태여서 폐쇄하는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이런 주장을 반박하며 “워싱턴포스트 등을 통해 많은 분석가가 이 핵실험장을 사용 불능 상태로 진단했지만 이곳은 완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북한이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를 버린 것은 사실이지만, 2018년 4월 현재까지 서쪽과 남쪽 갱도는 꾸준히 굴착 공사를 진행해 왔다”면서 “향후 추가적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터널 굴착 공사의 변화는 정치적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그동안 서쪽과 남쪽 갱도의 인력·장비 이동이 다른 갱도보다는 적었지만 아직 추가 핵실험이 가능하다. 명령이 있다면 바로 핵실험이 가능한 두 갱도가 남아 있어 북한의 핵시설 폐쇄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38노스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USKI)에서 운용하는 매체다. 북한 전문 기고자 164명, 기고문 900여 건, 북한 전문 연구에 인용된 자료 수 2만6000여 건 등 북한 관련 소식을 활발히 보도하고 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