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차량돌진 사건의 희생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캐나다 정부와 경찰은 주요 7개국(G7) 장관회담을 노린 테러일 가능성보다 운전자의 의도적 범행으로 보고 있다.
마크 손더스 토론토 경찰서장은 23일(현지시간) “흰색 승합차 1대가 보행자를 들이받았다.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다”며 “부상자 15명은 각각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토론토 경찰이 집계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16명이었다. 부상자 1명이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용의자인 승합차 운전자를 붙잡았다. 운전자는 온타리오주 리치몬드 힐 출신 25세 남성 알렉 미나시안이다. 손더스 서장은 “용의자가 현장에서 도주를 시도했지만 곧 체포됐다”며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용의자에 대한 기록이 없다. 범행에는 렌터카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승합차는 핀치에서 북쪽으로 출발했지만 갑자기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인도로 돌진했다”며 “(운전자가) 의도적으로 벌인 사건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운전 미숙이나 차량 결함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아니라는 얘기다.
사건은 토론토 북부 도심으로부터 29㎞ 떨어진 핀치 애비뉴의 영스트리트에서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1시30분쯤 승합차가 인도를 1마일(약 1.6㎞)가량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았다. 토론토에서는 G7 외무장관 회담이 이틀 동안 열렸다. 운전자가 정치적 메시지를 갖고 보행자를 향해 돌진했을 가능성이 거론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캐나다 정부는 안보사안으로 보지 않고 있다. 랠프 구데일 공공안전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사고 발생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며 “다만 국가 안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