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남성, 방광암 조심하세요”

입력 2018-04-24 12:54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방광암(요로상피세포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당뇨까지 앓고 있다면 그 위험도가 배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암병원 비뇨기암센터 하유신(사진)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적어도 한 번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남성 82만61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연구결과 체질량지수가 25이상인 비만남성은 방광암 발생 위험이 정상체중 남성에 비해 1.62배 높았으며, 당뇨를 앓고 있으면 위험도가 더 크게 증가해 과체중 남성 당뇨 환자의 경우 2.41배, 비만 남성 당뇨 환자는 2.88배가 더 높았다.

하 교수는 “과도한 지방조직이 축적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활성 산소를 증가시켜 만성염증을 유도하여 방광암 발병 위험도를 높이게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방광암은 방광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 암 중 8번째로 발생빈도가 높은 암이다.

하 교수에 따르면 비만과 당뇨가 여러 가지 악성 종양의 발병 위험인자라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가 있었으나, 암의 종류와 인종 차이에 따른 결과에 논란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성을 가지는 대규모 인구집단의 장기간 관찰연구를 통해 비만과 방광암의 상관관계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방광암 위험 인자로 알려진 것들은 고령, 흡연, 업무로 의한 각종 화학 약품의 노출, 진통제 및 항암제, 감염 및 방광 결석, 방사선치료 등으로 비만의 경우 중요시 되지 않고 있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캔서(Journal of Cancer)’ 1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