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으로 돌아온 배우 유아인(32)이 이창동(64) 감독과 호흡을 맞춘 데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유아인은 24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작품 선택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제 주제에 뭘 선택하나. (이창동 감독이) 불러주시면 가야죠”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그는 “감독님과의 작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함께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더욱, 촬영을 하면서 더더욱 하고 싶어졌다. 자기합리화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너무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내 식대로 받아들이고 더 달가워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렇게나 이창동 감독과의 작업을 열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 이름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이 있지 않나. 이전에 보여주신 작품들이 그것이다. 내가 아주 어린 나이일 때부터 감독님의 작품들을 봐왔는데 아무래도 그 영향이 컸다”고 언급했다.
‘버닝’은 시나리오부터 여타 작품들과 달랐다고 강조했다. 유아인은 “한 편의 소설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상황이나 인물의 감정 묘사가 매우 섬세하게 돼 있었다. 심지어 종수는 대사도 많지 않았다. ‘이렇게 영화가 만들어져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이전에 받은 틀에 짜인 시나리오들과 다른, 훨씬 자유롭게 느껴지는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극 중 유아인은 사랑하는 여자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고자 하는 순수하고도 예민한 종수를 연기했다. 오는 5월 17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