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건강취재팀 “한국엔 ○○이 없다”… 이들이 본 비결은?

입력 2018-04-24 10:15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에는 비만이 없다.’

이달 초 방한한 브라질의 한 다큐멘터리 취재팀 관계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이들은 열흘간 한국에 머물면서 보건 시스템과 한국인의 건강관리 방법을 영상에 담았다. 이들이 ‘놀라움’ 속에 제작했다는 다큐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취재팀 관계자들은 “한국만의 독특한 특징과 건강 비결이 있다”면서 식습관과 보건의식에 주목했다. 가장 놀란 대목은
‘비만 인구’가 적다는 점이었다. 취재진은 “공항에서 서울의 호텔로 가는 도중에 건강을 해칠 정도로 살이 많이 찐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비만 업데이트 2017’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 비만율은 5.3%다. 35개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낮다. 반면 브라질은 20.8%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한국인이 ‘날씬한’ 비결을 식습관에서 찾았다. 한식에는 육류와 함께 대부분 채소가 들어간다. 고기를 구워먹을 때도 ‘쌈’을 싸서 채소를 함께 먹는 방식이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전했다. 취재팀은 “편의점에 탄산음료나 주스 외에 다양한 차가 진열돼 있어 인상적이었다”면서 차음료를 잔뜩 사서 블라질로 돌아갔다고 했다.

= 국민일보 DB

두 번째 비결은 한국인의 건강의식이라고 진단했다. 그들이 인터뷰한 한 할머니는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한다. 건강식품을 챙겨먹고 정기검진도 받는다”고 말했다.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카를로스 고리트는 한 기고문에서 “브라질 사람 중에는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이유를 정부 탓으로 돌리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적극적으로 건강을 챙기는 한국인이 브라질인들에게 색다른 모습으로 비친 것이다.

취재팀은 또 한국에서는 매체나 광고를 통해 실생활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건강 지식을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건강검진 통지서가 집으로 배달되는 시스템과 정부에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건강 캠페인도 소개했다. 이들의 촬영 일화를 담은 영상은 지난 22일 유튜브에 게시돼 현재 17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