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가 올해 처음 나왔다. 지난해 첫 발생일(5월 9일, 제주)보다 19일 이른 시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충남 지역에서 올해 처음 SFTS 사망 환자가 보고됨에 따라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SFTS에 대한 주의를 철저히 해 달라고 24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충남 청양군에 사는 62세 여성 A씨는 지난 13일 발열 및 설사 증상을 보여 이틀 뒤 병원 응급실에서 대증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16일 대학병원으로 옮겨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나 20일 오후 9시쯤 패혈증 쇼크로 사망했다.
A씨는 증상 발생 전 밭 농사, 고사리 채취, 나물 캐기 등의 야외 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38~40도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2013년 이후 환자는 607명이었고 이 가운데 12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도 272명(잠정 통계)이 발생했고 54명이 숨졌다.
SFTS는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농작업·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농촌지역 고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