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정상회담 준비, 의전·경호·보도·의제 다 순조롭다”

입력 2018-04-24 08:18

4·27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나 특사단의 재방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청와대는 두 가지 모두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남북 간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무도 문제도 없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굳이 고위급 회담을 열거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다시 평양에 갈 이유가 별로 없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정 실장과 서 원장이 다시 방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문제를 풀기 위해 특사단이 다시 평양에 갈 가능성이 제기됐던 건데, 지금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굳이 올라갈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의제, 의전, 경호, 보도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설명했다. “다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정된 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정상회담 전에 고위급 회담도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핫라인 통화’ 시점에 대해선 “정상회담 직전이 될지, 직후가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남북이 합의한 것은 4·27 정상회담 전에 두 정상이 핫라인으로 첫 통화를 한다는 것이었다.

청와대 측은 “예정했던 것이 조금씩 바뀌는 상황도 있지만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상회담 전 핫라인 통화는 상징적인 것인데, 직접 만나서 몇 시간씩 대화할 분들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이 끝나면 통화할 기회가 자주 있을 텐데”라고도 했다.

‘합의문 초안’이 이미 완성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공동기자회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