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처럼 고함치고 던지고…욕설 녹취록 연상시키는 ‘이명희 동영상’

입력 2018-04-24 07:56 수정 2018-04-24 08:28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갑질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 속 인물은 거의 행패 수준이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의 ‘갑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탄식했다.

23일 JTBC를 비롯한 다수의 방송과 언론이 2014년 5월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 신축 조경 공사 현장에 찾아와 직원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하는 여성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여성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된다. 영상에는 안전모와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이 긴장한 듯 손을 모으고 서 있다. 이때 안전모를 쓰지 않은 여성이 여직원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호통을 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바닥에 건축 자재를 발로 걷어차고 여직원의 팔을 거칠게 잡아끈다. 여직원이 자리를 피하려 하자 여성은 갑자기 등을 밀친다. 보다 못한 동료 직원이 여성을 만류하자 만류한 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려 한다. 이후 여성은 만류한 직원에게 한참을 호통 치더니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직원이 들고 있는 도면을 낚아채 바닥으로 내동댕이 친다.

이후 직원들은 여성에게 고개를 연신 조아리며 그가 지시하는 데로 움직인다. 또 다른 직원은 여성에게 가방을 챙겨 건넨다. 가방을 건네 받은 여성은 현장을 빠져나가면서도 삿대질을 하며 무언가를 지시했다. 호텔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은 여성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전‧현직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은 해당 영상 속 여성이 이명희 이사장이라고 입을모았다. 뿐만 아니라 이 이사장의 폭행과 폭언은 일상이라고도 했다. 물건을 집어 던지고 욕설을 퍼붓는 것은 물론 뜨거운 뚝배기나 커다란 화병까지 집어던져 아슬아슬한 경우가 많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인천 하얏트호텔 측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앞서 공개된 이 이사장의 음성파일을 떠올리며 “싱크로율 100%”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개된 음성파일엔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누군가에게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겼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