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뉴스] “저를 살게한 천사 선임을 찾습니다”

입력 2018-04-24 05:06 수정 2018-04-24 05:06

한 예비역이 힘겨운 군 시절 버팀목이 되어준 선임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먼저 전역한 선임의 행적을 알 길이 없자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려 한 대학교 대나무숲에 글을 남겼는데요. 군 생활을 떠올리기 조차 싫어하는 예비역들이 적지 않은데 무슨 사연일까요?

군 시절 AA급 관심병사였다는 후임은 선임을 ‘그런 저를 살아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가 선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당시 이 대학 재학생이라는 것과 울산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 뿐이라고 했습니다. 전역한 지 3년이 흘렀지만 연락 한 번 못했다면서 선임이 다니고 있다는 대학 대나무숲에 지난 22일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가출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홀로 남겨 두고 입대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 걱정에 군에서 우울증을 앓게 됐고, 군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모든 동료들이 자신을 욕할 때 이 선임은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그를 보듬어줬다고 합니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죠.

하지만 최근 홀어머니를 잃고 방황할 때 그 선임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연락하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모든 일을 접고 달려와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같이 울어줄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이 선임은 휴가 때마다 글쓴이 집을 찾아 홀어머니를 보살핀 것은 물론 부대 간부들과 돈을 모아 전동 휠체어도 선물했습니다. 글쓴이는 이러한 선임의 도움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너무 미안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번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며 안타까워 했는데요. 선임을 애타게 찾는 이유일 겁니다. 그는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은혜를 갚고 싶다며 삶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교사를 꿈꾸는 선임의 앞날을 축복하면서요.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