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와 ‘위드유’ 운동은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기회입니다. 그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는 바로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채수지(사진) 기독교여성상담소 소장이 한국여신학자협의회가 20일 서울 용산구 효창교회에서 개최한 ‘미투는 □이다’ 토론회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던 한국교회가 미투와 위드유 운동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투 이후 교계 여성단체 중심으로 위드유가 선언되고 있다”며 “하지만 위드유가 피해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려면 남성 목회자들의 의식 변화와 함께 성도들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 소장은 위드유가 지향해야 할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사건 처리보다는 관계 회복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 지원, 가해자 징계절차와 공적회개 과정, 토론의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피해자 치유와 공동체에서의 관계 회복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행동지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감 능력이라고 했다. 채 소장은 “서로 간 경계를 지키는 태도는 바람직하나 반성폭력 감수성 등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이 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원화된 도움이 아니라 다각도의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