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추적하겠다’던 안철수 캠프에 전화했습니다”

입력 2018-04-23 17:40 수정 2018-04-23 17:43
안철수 후보 공식 블로그에 올라왔다가 내려진 사진.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블로그에 댓글을 달았다가 관리자로부터 ‘신고’ 압력을 받은 네티즌이 안 후보 캠프 측과 전화 통화한 내용을 전했다. 그는 “블로그 관리자로부터 해명을 듣고 싶었는데 캠프 측에서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었다”면서 “블로그에 (내)아이디도 차단 당했다”고 주장했다.

30대 워킹맘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2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안철수 블로그 운영자에게 협박 당한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지난 21일 오후 안 후보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게시물이 얼마 안돼 삭제되자 그 이유를 댓글로 물었다. 그러자 블로그 운영자는 “당신의 블로그와 댓글을 추적하겠다. 연락을 기다려라”고 엄포를 놓았다. 글쓴이의 댓글과 운영자의 답글은 캡쳐돼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됐고, 논란이 불거지자 운영자는 자신의 답글을 삭제했다.

글쓴이 댓글에 안 후보 블로그 운영자가 남긴 답글.

이날 블로그에서 삭제된 게시물은 안 후보의 모습이 담긴 카드뉴스 이미지다. 여기에는 안 후보 얼굴과 함께 ‘드루킹’이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박혀있다. ‘최악의 조직 선거범죄의 이름’이라는 설명도 달렸다. ‘드루킹’은 포털사이트에서 댓글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더물어민주당원 김모씨의 닉네임이다.

안 후보 블로그 운영자 답글이 삭제된 모습,

글쓴이는 자신에게 “신고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운영자의 답글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바른미래당과 안 후보 캠프에 답글을 삭제한 이유를 듣기 위해 전화를 했다고 한다. 바른미래당 디지털미디어 소통국을 거쳐 안 후보 캠프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글쓴이에 따르면 안 후보 캠프 측은 “아직 신고하지도 (블로그나 댓글을)추적하지도 않았다”면서 “블로그 담당자와 직접 연결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 후보 캠프 측이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었다고 했다. 재차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