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0대에겐 가수 닐로가 드루킹” 안철수의 페북글

입력 2018-04-23 17:38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후보 사무실에서 '시장 선거' 및 '드루킹 댓글공작'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 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을 인디 가수 닐로에 비교했다. 가요계 음원 순위와 관련된 논란으로 최근 이름이 거론되는 닐로가 드루킹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안철수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에 ‘닐로사태와 드루킹, 그리고 여론조사 조작’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과거 온라인에서 퍼진 자신을 공격하는 말이 제2,3의 ‘드루킹’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숱한 논란 역시 댓글 조작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부실한 여론조사 역시 여론 조작의 공범이라며 “(여론조사회사를)특검 수사대상에 넣어 같이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 가요계에서 공론화된 ‘닐로 사태’를 글 초반에 자세하게 언급했다. 안철수 후보는 “인디 가수 닐로의 음원차트 순위조작 논란이 심각한 양상”이라며 “기획사가 조직적인 음원사재기로 1위를 만들고 유지하도록 했다는 건데, 10대 20대들에겐 이런 게 바로 드루킹”이라고 주장했다.

가수 닐로는 음원 조작과 사재기 등 부정행위를 해서 음원 순위에 올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소속사는 “불법 행위가 없었다”면서 명예훼손을 한 이들에게 대한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음원차트 순위조작이 의혹이 이토록 뜨거운 이슈가 되는데 국민을 속이고 선거제도를 비웃은 드루킹은 천벌을 받을 일을 한 것”이라며 “지난 대선 때 활동한 여러 조작집단 중 하나를 지휘하던 파주팀 드루킹의 실체를 밝히지 못하면, 광화문팀 영등포팀 용인팀 등의 범죄도 땅에 묻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조작된 여론조사로 본 세상은 태평성대”라면서 “아마 청와대가 의뢰하면 닐로사태도 별거 아닐 것”이라고 비꼬았다.

드루킹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48·구속기소)씨 일당이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는 사건을 말한다. 파워블로거인 김씨는 ‘드루킹’이라는 별명을 인터넷에서 사용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